육군 23사단 군생활 정보

Posted by 정보튜브
2017. 7. 14. 17:41 군대 정보/육군

육군 23사단 군생활 정보


대한민국 국군 보병사단. 8군단 소속으로 부대 별칭은 철벽 부대. 북으로는 강원도 속초시로부터 남으로 강원도 삼척시까지 강원도 동해안의 거의 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단이다. 부대 별칭과 방패모양의 사단마크에서 알 수 있듯이 해안경계에 특화된 사단이다.  부대마크에서 초록색은 육지 파랑색은 동해바다를 뜻하고 있다

담당 구역이 대부분 관광지이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 부대중에서는 근무여건이 비교적 괜찮은 편에 속한다. 경례구호는 '충성 사랑합니다' 이였으나, 2016년 7월부터 '충성 찾고잡자'로 바뀌었다.


GOP에서 근무를 서듯이 각 보병 연대에서 1개 대대씩 돌아가면서 6개월 ~ 9개월 가량 해안경계 근무를 서게 되는데 이때에는 상황조치훈련, 즉각조치 사격훈련을 제외한 거의 모든 훈련이 없다. 훈련이 없어서 편할 것 같지만 해안경계에 투입되는 대대 병력들은 밤낮이 바뀌기 때문에 한동안 적응하느라 고생한다. 특히 늦겨울~초봄에 눈보라가 치기라도 하면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바람에 함박눈이 섞여 날리는데, 결정적으로 초소는 그 구조상 바다 쪽이 뚫려 있으므로 그야말로 눈사람이 된다. 다행히 2009년 이후로는 전면이 유리로 막힌 신축 초소들이 조금씩 지어지고 있다.

근무시간도 길지만 동해안은 산악지역이 상당히 많아 일부 항구 해수욕장 근처를 제외하면 작전 투입시  바다를 넘나들게 되는데 총기+탄약(실탄)+수류탄+감시장비 등을 합쳐 개인당 10kg 는 기본으로 들게 되며 기총수는 기총에 기총실탄 200발 탄통을 들고 투입되며 매일매일 쉬지 않고 이런 무게를 들고 다니다 보면 다리근육이 상당히 발달하게 된다. 그렇다고 평탄한 해수욕장 인근이라고 쉬운 건 아닌 게, 이쪽은 발목까지 빠지는 백사장을 작전 투입 장비를 잔뜩 들처메고 걷게 된다. 

그리고 부대 위치에 따라 상당히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동해안 깊은 산속 끝자락에 투입되면 부대에서 초소까지 거리가 2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저녁은 못먹고 간식을 챙겨 미리 일몰 2시간 전에 부대에서 출발해서 산과 바다를 넘어 2시간을 달려간 후 일출시까지 근무를 선 다음 다시 2시간동안 복귀한다. 즉 행군+말뚝근무+매일반복....

또한 이등병이나 병장이나 여유시간은 거의 없다. 위에 언급했듯 하루의 절반은 근무를 서야 하고 어느 군대나 다 하는 작업할 거리도 많다. 때에 따라서는 소총과 실탄과 삽을 들고 근무를 서며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병장이 되어서도 빨래할 시간이 없어 신을 양말이 없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장시간 근무와 밤바다 소리가 감성을 자극하는지 탈영사고도 꽤 많다. 수류탄에 실탄에 유탄사수는 유탄까지 소지하고 근무를 서는 부대 특성상 신병에게 탈영하려면 소총에 화이바에 탄띠까지 다 벗고 가지 않으면 무장탈영이 된다 라는 말을 꼭 해준다.

일부 근무자에게는 야간감시장비가 지급되는데 보통 해안가를 감시하기보다는 다른 용도가 많다. 밤하늘 별을 관찰하거나 간부가 순찰오는지 감시하거나 해안가 커플들 훔쳐보는 용도로 많이 쓴다. 망원경도 있는데 멀리서 북적이는 해변가를 둘러보거나 해변가 식당에 틀어놓은 TV를 훔쳐보는 용도로도 쓴다.

잠수함 간첩사건 이후 강원도 동해안은 적어도 TOD와 경계병의 육안으로, 사각지대가 없는 감시망을 갖추고 있으므로 동해안 놀러가서 밤에 연인과 으슥한 곳으로 들어가지 마라. 군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추적하고 있을 가능성이 99.9%다. 원래 일반인이 들어오면 쫓아내지만 커플들이 들어오면 볼거 다 보고(?) 쫓아낸다.


그리고 경계근무에 투입되는 기간에는 수당이 더 붙으며 액수는 거의 월급만큼 나온다(뭐래 해안경계서면 생명수당으로 3만원 가량의 수당밖에 안준다,2016년 현재).그리고 부식비가 따로 지급되기 때문에 거의 매일 빵이나 라면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PX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그게 그거인데다 부식이 엄청나게 남아도는 관계로 하루에도 몇개씩 빵과 라면을 씹으면서 밤낮없이 살다보면 부식이 나를 먹는지 내가 부식을 먹는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른다. 


겨울에는 여느 사람들이 상상하는 강원도의 이미지에 맞게 눈이 엄청나게 내린다. 주로 눈이 내리는 시기는 2월~3월이지만 심지어 4월에도 눈이 오기도 한다. 2011 동부 폭설 사태때 23사단 병력이 대민지원을 나가기도 했었다. 96년 설명절에는 하조대에는 1m의 강설량을 자랑했고, 여름에는 한국지형에서 보기힘든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소나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해 11월에는 강풍으로 주변 송전탑이 무너져서 정전이 되기도 함. 하여간 경험하기 힘든 자연현상을 경험 할 수 있다.

삼척시에서 무슨 큰 행사를 하면 높은 확률로 직할대 병사들이 차출된다. 2007년 강릉 도민체전에 오프닝 무대로 100명이 연병장에서 땡볕에 한 달간 무용을 연습했고, 도민체전 경기 진행 보조로도 상당수의 인원이 차출되었지만 사단에서 내려진 포상휴가는 하나도 없었다.

2007년 삼척 해양스포츠대전때도 경기진행보조로 투입이 되었다. 황금같은 휴일에 투입되어 불만이 가득할 수 있었지만 밖을 구경한다는 것과 경기 종료후에 경기용 해상장비들을 타고 수영도하고 잠시 놀 수 있었다는 걸로 은근히 만족도가 높았다. 

2011년도 동해안 대폭설이 내렸을때는 100년만에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당시 내륙 대대에 있던 예비역에 따르면 자고 있던 중 막사가 무너진다는 말에 일어나 지붕에서 위태로운 제설작업을 했다고 한다. 영내 제설작업이 끝나고 나서 강릉시내와 시민들을 위한 제설 작업에 투입되었다. 사단장과 군단장이 솔선수범하며 국도와 고속도로에 갇혀버린 시민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누어주었으며, 사단 수색대가 헬기로 투입되어 독거노인들을 구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