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1사단 군생활 정보

Posted by 정보튜브
2017. 7. 21. 11:54 군대 정보/육군

육군 11사단 군생활 정보





작전 반경이 북쪽의 최전방 부대들까지라서 출동이라도 하게 되면 한참을 가게 된다. 동부전선에 유일한 기계화보병사단인 만큼 사단급 전방부대임에도 불구하고 군단에 배속되지 않고 곧바로 군사령부 직속에 있어서 보급순위도 높다.(하지만 보급은 언제나 사단본부>>사단 직할>예하 여단 순이다.)

보통 사람들은 젓가락 부대라고 불렀었다. 이유는 물론 11이라는 숫자에 있겠지만 이 부대에 떨어지면 너무 고생해서 젓가락처럼 빼빼 마른다고, 별명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는 이게 가장 많이 언급된다. 요즈음 입대하는 장병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가보면 이 부대 출신 어르신들께서 수고한다고 격려해주시는 경우도 있다.

기계화되기 전까지는 행군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사단이었으나 개편 뒤로는 많이 나아졌다.

기계화보병사단 최초로 2011년 정찰대가 천리행군을 했는데 1군 예비사단이어서 훈련이 워낙 많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행군도 많은 것이다. 부사관들의 말에 따르면 행군으로 화천까지 가서 훈련한 다음 도로 행군해서 복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현재도 그곳까지 가서 훈련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이동은 장갑차 또는 육공 트럭으로 실시한다. 심지어 보병도 아닌 포병이 화천까지 진지공사하러 걸어왔다고도 한다. 거리로 따져보면 왕복 약 150km 정도이다. 예비사단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부대의 대항군훈련은 기본이고 작계가 범상치 않아서 화천, 인제까지 가는 경우도 많았다. 돌아올 때는 통신부대 등 몇 부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군으로 왕복했으며 행군을 자주하는 부대만큼 속도도 남달랐다고 한다. 훈련 때면 안 걸어도 되는 보직까지 일부러 행군을 시키는 경우도 많았고 먼저 부대로 돌아왔지만 아직 보병이 걸어오고 있다고 다음날 아침부터 그들이 돌아오는 시간까지 산악행군을 한적도 있었다.

행군을 많이 하던 시절에는 '11사단은 전투화를 한켤레 더 받았다.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바뀌었다고 훈련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여러가지 훈련이 매우 많다. 1군 사령부 직속 예비사단이었기에 강원도 전역을 상대로 대항군 노릇도 하고 여러 훈련들로 인해 8사단과 더불어 연간 훈련 계획표상 훈련수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육군 사단이다. 군복무가 24개월이던 시절에는 보통 전역시 까지 18개 정도의 훈련을 뛰었으며 심한 경우 22개의 훈련(그중에서도 몇개는 2주)을 뛴 전역자도 있었다.


99년,00년 군번의 경우 3주 훈련과 4주 훈련도 있었다. 한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흙과 풀더미로 범벅이 된 훈련장비들을 정비하고 있는 도중에 계획에 없던 새로운 훈련이 51주일후 시작 된다는 소식을 방송으로 듣고 넋이 나간 상태가 되는 일도 다반사이다. 심지어 군장도 없는 전차병에게 보병군장을 주어 행군시킨 적도 있다.(전차병은 메고다니는 군장은 없다.)

다른 기계화 보병 사단들 처럼 훈련과 교육, 작업을 하고 돌아오면 없는 일과 쪼개어 각종 정비와 장비검열에 동원되는 현실이 마주하는데 거기에 아무리 해도 줄어들지 않는 훈련들의 갯수까지 더해져 지옥을 선사한다. 덕분에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바뀐 초창기만 해도 행군하다 죽어도 좋으니 보병시절이 차라리 나았다고 과거를 회상하는 선임이나 간부를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포병의 경우 북한도발같은 유사시에는 1군 유일 기화부대의 포병이라는 명목으로 작계지역인 최전방으로 출동을 했었다. 실제로 2015년 8월에 있었던 서부전선 포격 사건 당시 포병여단 4개대대가 작계지역으로 출동해 화력증원임무를 수행했다.